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요즘 추세? 매출 꼼수?…작아진 치킨의 비밀

<앵커>

최근에 치킨 시켜 드셔 보신 분들 닭 크기가 왜 이렇게 작아졌을까 라고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닭 한 마리 시키면 2명이 충분히 나눠 먹을 정도는 됐는데, 지금은 나눠 먹기엔 부족한 크기죠. 그래서 1+1 마케팅까지 나오고 있는데 업계는 적게 먹는 소비자 취향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매출을 늘리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치킨, 예전엔 둘이서 한 마리로 충분했는데 요즘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구은영/서울 영등포구 : 가족들이랑 다 같이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2명이 먹거나 성인 남성 혼자서 먹으면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치킨 가게에서 생닭의 무게를 재봤습니다.

마리당 1kg 정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40일 넘게 길러 도축하기 때문에 보통 2kg 정도 나가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크기에 불과합니다.

닭 중량이 적게 나가다 보니 한 마리를 시키면 한 마리를 더 주는 1+1 서비스를 하는 가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 치킨용 생닭 무게를 재봤더니 780g 정도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1+1 판매를 할 때는 값이 훨씬 싼 더 작은 닭을 써서 이익을 챙기는 겁니다.

[치킨업계 관계자 :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닭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것이 700g 정도인데 가격이 절반 이상 쌉니다.]

업체들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고 싶어 하고 적게 먹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키우지 않은 닭을 싼값에 사서 이익을 늘리려는 상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보석/국립 축산과학원 연구관 : 42일 정도를 키우는 그런 종자로 개발되어 있죠, 그래서 그 정도만 키우면 되는데 그전에 많이 출하를 하게 되는…]

뼈가 먼저 자라고 근육이 나중에 붙는 닭의 성장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자라지 못한 닭의 고기는 훨씬 적어진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민철, 영상편집 : 박진훈) 


▶ [한수진의 SBS 전망대] '1인 1닭' 시대?…닭 크기에 얽힌 불편한 진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