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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유럽파 후배들, 흔들리지 말아라"

안정환 "유럽파 후배들, 흔들리지 말아라"
"꼭 한 번의 기회가 올 테니 그때를 위해 흔들리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6일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 등 해외에서 뛰는 후배 선수들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을 보냈다.

1998년 대우 로얄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안정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하며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끌었고 K리그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일본 J리그,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 활약했다.

다양한 나라와 리그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유럽 등 해외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안정환은 "후배들이 외국에서 마음고생도 많을 거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 번의 기회가 오게 마련이고 그걸 위해 참고 기다렸으면 좋겠다"며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고 하던 바를 계속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매번 잘할 수는 없다. 기회를 잡을 때까지 누가 옆에서 어떻게 흔들더라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기 자리에서 계속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터트린 연장 골든골을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꼽으며 "내게 슬픔과 기쁨을 같이 준 골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으로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지만 페루자(이탈리아)에서 방출된 뒤 한동안 무적(無籍) 신세로 지내야 했다.

게다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번 진출이 막판 좌절되는 등 '사연 많은' 축구인생의 시발점이 됐던 게 바로 이탈리아전 연장 골든골이었다.

하지만 안정환은 "힘든 과정 속에서도 바라던 것들을 하면서 즐겼다"며 "특히 이탈리아는 내가 축구에 눈을 뜨게 해준 곳이라 나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반전이 너무 많아 언제가 가장 터닝포인트였는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곡절 많은 현역 시절을 보낸 그는 힘들어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안정환은 "힘든 시기에 방황하고 축구를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옆에서 버팀목이 돼줬던 게 가족"이라며 "특히 아내는 어려울 때마다 수렁에서 건져준 분신 같은 존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축구화를 벗고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안정환은 유소년 선수 지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안정환은 지도자로서 목표에 대해 "프로팀에서 코치나 감독을 하는 등 일선에 나서는 건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동안 시스템을 눈여겨 봐왔던 유소년 축구 쪽에 관심이 많다"며 "기초가 잘 잡혀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고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와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환의 인터뷰 내용은 오는 10일 오후부터 뉴스Y를 통해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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