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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김연아 그랑프리 대회 스킵, 이득이 더 많은 선택

김연아가 19일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섬머'를 준비하기 위해 입국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아이스쇼는 해외 전문 피겨블로그 '블레이징 블레이드'에서 방송시간을 공지사항으로 알리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국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아이스쇼뿐 아니라 앞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10월부터 시작되는 피겨그랑프리 시리즈를 스킵하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집중하여 훈련할 계획을 밝혔다. 새 프로그램은 스페니쉬풍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은퇴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던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는 것은 여러 면에서 보았을 때 더 이득이다. 우선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선수로서의 목표를 다 이뤄낸 지금 그랑프리 시리즈 참여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이번 그랑프리 배정지가 중국과 러시아인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김연아가 거주하는 토론토에서 경기를 참가하려면 많은 시차를 이겨내야 한다.

그랑프리 대회는 선수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심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미 현역 최고의 선수인 김연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수고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김연아는 시즌 초반부터 거의 완성형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때문에 시즌동안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다른 선수들처럼 많은 대회를 경험할 이유도 없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바뀌는 룰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개정된 룰은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는 김연아에게 이득 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특히 트리플점프 사이에 들어가는 하프점프도 점수로 인정됨에 따라 트리플컴비네이션 보다 높은 배점을 갖게 되었으므로 트리플-트리플점프로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 김연아에게 대적할 선수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다 트리플악셀의 기초점 상승과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에 중간점을 주는 제도까지 인정되어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얼마만큼 점수가 올라갈지 미리 지켜보는 것이 김연아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무엇보다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여유롭게 훈련을 한다면 다른 시즌 보다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김연아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명작을 남기는 것이다. 집시풍의 음악은 그동안 김연아가 연기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가 현역선수로서의 생활을 지속하더라도 지금까지처럼 치열한 경쟁을 계속할 필요는 없다. 이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챔피언까지 모든 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즐기면서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룰 개정으로 인하여 더욱 불리해진 지금 가장 먼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김연아뿐 아니라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과 여자 싱글 동메달 조애니 로쉐트 역시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상태이다. 그만큼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목표를 이루었을 경우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역 생활을 지속하며 또 다른 동기를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를 참가하지 않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신중하게 선수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여유롭게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자신만의 동기를 찾는 것이 지금 김연아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이계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keun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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