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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젤라' 소음은 계속된다 쭈∼욱!

한종희의 스포츠 취재수첩

6월15일 취재수첩입니다.

"제발 윙윙거리는 벌레소리 좀 없애줘요"

요즘 많이 받는 시청자 전화 가운데 하나가 월드컵 중계 때 TV에서 들려오는 부부젤라 소음입니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불어대는 전통 응원도구 소리라고 설명해 드리면 SBS에서 기술적으로라도 제발 없애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실제로 TV로 들려오는 부부젤라 소음은 심각한 공해수준입니다.

수십만 마리의 벌떼가 동시에 윙윙거리는 소리를 90분 내내 듣노라면 중계방송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한국전이야 그래도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치며 보니까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용한 새벽 시간에 다른 나라들의 경기를 볼 때면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부부젤라에 해당하는 주파수 대역을 10~20dB씩 줄이는 방법도 시도해 보았지만 약간만 개선될 뿐 근원적인 해소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어제부터는 현장소음을 거의 없애서 방송했지만 중계석 마이크를 타고 들어서는 소음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윙윙거리는 벌떼소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도대체 부부젤라 소음은 얼마나 클까?

측정결과 부부젤라는 127dB로 북소리(121dB)보다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 만 관중이 90분 내내 북을 두드리는 것보다 그것도 더 높은 음으로 소음을 내고 있으니 '짜증'은 상상은 그 이상입니다.

선수들도 고통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장에서 의사소통은 물론 숙소 근처에서 밤새 불어대는 소음에 잠을 설치는 일이
다반사라고 들려옵니다.

부부젤라에 대해서 전세계 방송사와 시청자 그리고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사용금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부젤라 소음은 앞으로도 계속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남아공월드컵조직위가 그들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의 사용을 특별히 규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부부젤라 상표권자인 매슨시든 스포츠는 기존 제품보다 소음이 20dB 낮은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앞으로도 힘차게 부부젤라를 불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들려옵니다.

그라운드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인구 자블라니에 시달리고 관중석에서는 부부젤라 공해에 시달리는 '어지러운' 월드컵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6월15일 취재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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