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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아픔딛고 희망을 꿈꾼다

심리상담치료 받으며 웃음 되찾아

"나영이가 웃음을 찾았어요.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전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조두순(57.청송교도소 수감중)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 희망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영이가 아픔을 잊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나영이의 생활을 소개했다.

나영이 아버지에 따르면 나영이는 현재 2주에 한번씩 성폭력 피해아동 지원기관인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마음의 상처가 깊어 지난 8월까지는 매주 전문가로부터 심리상담치료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2주에 한번씩 아동센터를 찾고 있다.

나영이는 병원이나 아동센터를 가는 날이 아니면 절대 결석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어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영이의 꿈은 요리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건 이후 "내가 아파보니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알겠다"며 의사가 되겠다고 꿈을 바꿨다.

나영이는 머지않아 배변 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된다.

나영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주변의 도움으로 내년 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배변 주머니 제거수술을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의료진은 항문 조직이 조금 남아있어 소장 길이가 수술 가능한 정도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제(8일)는 병원에서 MRI 촬영도 했다.

수술만 무사히 마치면 이제 친구들과 똑같은 화장실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영이에 대한 후원금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까지 안산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접수된 후원금이 2억 원을 넘었다.

후원금은 나영이 치료비와 교육비, 생계비 등으로 한달에 100만 원씩 지급된다.

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동주민센터를 통해 공동모금회에 신청하면 즉시 지급해 주기로 했으며 나머지는 나영이가 만 20세가 되는 2020년에 본인 계좌로 일괄 입금해주기로 했다.

안산시는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 지침'의 특례 규정에 따라 나영이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나영이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어 너무 기쁘다"며 "수술이 잘끝나 의사의 꿈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해 12월 11일 안산에서 조두순(57)이 등교 중이던 나영이를 인근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목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성기와 항문 등의 기능을 상실케 한 사건으로, 조두순은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감경으로 징역 12년이 선고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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