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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경찰 출석 9시간 만에 귀가…"죄인이 무슨 말 필요, 죄송"

김호중, 경찰 출석 9시간 만에 귀가…"죄인이 무슨 말 필요, 죄송"
▲ 김호중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21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들어간 김 씨는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서는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김 씨를 불러 사고 당일 김 씨가 마신 술의 양과 술을 마시고 차를 몰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또 그간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과 모순된 점이 없는지도 세세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조사는 김 씨가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이뤄진 첫 소환 조사입니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마무리됐으나 김 씨는 약 6시간 동안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귀가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오후 10시 40분쯤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도 김 씨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랐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경찰에)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조 변호사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변호사는 김 씨가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된다는 마음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의 출석을 앞두고 강남서 출입문 앞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김 씨가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특혜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 씨는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신축 경찰서는 설계 때부터 피의자가 지하로 출석할 수 있도록 한다. 경찰이 피의자 관련 특혜를 줬다거나 피의자 본인이 특별히 요청을 한 것은 아니고 공보 규칙에 맞게 평소 하던 대로 절차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경찰청 공보규칙상 경찰관서의 장은 피의자 출석 조사에 있어 사진 촬영 등을 허용해서는 안 되고 보호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유명 가수이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점을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음주 의혹을 강력 부인하던 김 씨는 이틀 전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하고 며칠 안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상황에서 구속영장 신청 등에 대비,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진술과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위드마크(Widmark·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것) 공식을 활용, 음주운전 혐의 적용 여부를 따질 방침입니다.

경찰은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에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측에서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시도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사고 뒤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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