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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제재도 사고 원인" vs 미국 "터무니 없다"

<앵커>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이 내일(22일) 열립니다. 이란은 미국이 주도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헬기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한 게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그런 악천후 속에 45년 된 헬기를 띄운 건 이란이라며,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욱한 안갯속에 처참하게 부서진 헬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고원인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기술적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적었습니다.

악천후뿐 아니라 기계 고장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탔던 미국산 벨 212 헬기는 1970년대 도입됐으며, 국제사회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면서, 악천후 속에 45년 된 헬기를 띄운 건 이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존 커비/미 안보소통보좌관 : 이란 정권이 자신들의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미국을 비난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놀랍지도 않습니다.]

유엔 차원의 묵념에 동참하는 등 애도를 표했지만, 국민 탄압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슈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판사와 대통령으로서 남긴 기록은 변하지 않습니다. 라이시 대통령 손에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이슬람권은 일제히 애도의 날을 선포했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추모 인파가 몰렸습니다.

장례식은 내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란 추모객 : 모두가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쉼 없이 일해온 대통령을 잃었습니다.]

대통령 보궐선거는 다음 달 28일 치러집니다.

85세 고령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누구를 후계자로 선택할지가 최대 관심인 가운데, 외신들은 막후 실력자로 알려진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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