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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서 '활활'…대리석 보던 경찰, 범인 잡았다

CCTV 사각지대서 '활활'…대리석 보던 경찰, 범인 잡았다
▲ 파출소 앞 건물서 치솟는 불길

파출소 앞 건물에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를 던져 불을 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당수파출소 앞 다세대주택 건물 1층에서 담배꽁초를 폐지 위에 버려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보면 A 씨가 버린 담배꽁초 불씨는 주변에 쌓인 폐지들을 태우며 점점 커져 전신주와 옆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번져갔습니다.

소화기로 불길 제압하는 경찰

이내 한 시민이 이를 목격한 뒤 당수파출소에 화재 사실을 알렸고, 근무 중이던 마 모 경장이 파출소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불길을 제압했습니다.

곧이어 다른 직원들도 가세해 파출소 건물 수전까지 동원한 결과 불은 수 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다행히 쌓여 있던 폐지 외에 건물이나 차량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조사에 즉각 돌입했습니다.

다만 화재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는 없던 상황입니다.

A 씨가 꽁초를 버리기 전 담배를 태우는 모습

주변을 살피던 경찰은 건물 외벽 마감재로 쓰인 검은 대리석 표면에 불상의 남성이 화재 직전 폐지 쪽으로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비친 것을 CCTV를 통해 포착했습니다.

이어 다른 각도의 영상으로 A 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같은 날 낮 12시 40분쯤 검거했습니다.

마 경장은 "작은 불씨를 놓치지 않으면 큰 불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경찰은 앞으로도 작은 증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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