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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가 내 품에서 한참을 울더라"

<앵커>

손흥민 선수가 올해 '아시안컵 사태'로 마음고생이 컸을 때,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의 심경은 어땠을까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있었던 사건과 이어진 요르단전 참패 후, 손흥민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아시안컵 당시) :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손흥민을 가장 먼저 보듬은 사람은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었습니다.

[손웅정/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마지막 경기하고 제가 먼저 카타르 공항에 나가 있었거든요. 그때가 밤 12시, (흥민이가) 들어오는 데 제가 한참을 이제 이렇게 안고 있었어요. 거기서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한참을 제 품에서 울더라고요. 한참을 울었어요. (아버지로서 솔직히 마음은 아프셨을 것 같아요.)]

손 감독은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컸던 아들이 스스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길 바랐습니다.

[손웅정/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이 세상 대인들은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고 그러더라고요. 하나는 피가 흐르는 심장, 하나는 관용이 흐르는 심장. 단, 우리 축구 선배들이 지금까지 유지해오시던 그런 질서, 이런 부분들은 우리 후배들이 훼손해선 안 된다는 얘기 정도는 했고, 나머지는 흥민이 본인이 나이도 있고 하니까 또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아들이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손웅정/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저는 늘 흥민이가 하루하루, 지금도 10%의 성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10%의 성장을 기대하고. (월클을 향해서요?) 네.]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아들의 축구인생을 경기에 비유하면 이제 전반 시작 휘슬이 막 불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손웅정/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초심이죠. 항상 초심.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기보다는 매일매일 진검 승부하듯이 초심을 유지하면서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그걸 잃으면 안 되죠.]

토트넘과 계약 연장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아버지의 바람은 아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는 겁니다.

[손웅정/SON축구아카데미 감독 : 이적을 하든 토트넘에 있든, 저는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네가 가서 공 차고 싶은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차는 모습을 보고 네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버지로서 내 정말 최대 바람이다. 그 얘기를 해요.]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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