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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도보다리서 '북미 회담 장소' 고민 털어놔"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회고록을 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 내용을 비롯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실렸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회동 장면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고 회고했습니다.

미국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와 하와이, 제네바 등을 제안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최종건/연세대학교 교수, 대담자 : 자신은 갈 수 없다, 비행기 때문에 못 간다…. 그래서 미국이 비행기를 빌려 준다고 했는데 그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중국에도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지만 결국 싱가포르행을 위해 중국에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 항공편을 이용한 게 내키지 않았다고 털어놨고, 2차 북미 회담은 북한 해역에 미국 항공모함을 정박시키고 여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으로부터 이메일로 소통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북한의 보안 시스템 구축 작업이 지연되다가 국면이 나빠지면서 불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종건/연세대학교 교수, 대담자 :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져요. 그 기억이 비교적 생생할 때 서로 대화하고 기록해둘 건 기록해두자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고.]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해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솔직해서 좋았다고 밝혔고 아베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만나는 순간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용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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