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특검 공방…오동운, 편법 증여 사과

<앵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가 오늘(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도 소환 조사할 수 있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여야는 '채 해병 특검'이 필요하냐, 아니냐를 놓고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달아올랐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박용진/민주당 의원 :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공수처장은 필요하면 대통령도 소환하고 수사할 수 있다, 이것 확인하는 거지요?]

오 후보자가 원론적인 답변을 거듭한 가운데,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공수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채 해병 사건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검 도입 주장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 (공수처장 후보자께서는) 이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히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일반론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특검이 왜 필요합니까?]

오 후보자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오 후보자는 딸이 스무 살 때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과 건물을 어머니, 즉 오 후보자 배우자에게 4억 2천만 원에 사들인 편법 증여 의혹과 배우자를 오 후보가 일하는 법무법인 운전기사로 채용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 가족 관련해서 그 다음에 부동산 관련해서 적절하게 처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오 후보자는 다만 배우자가 송무지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 한 명 몫의 직무를 수행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