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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가 얄미웠죠"…"형 '눈물 연기'인 줄"

<앵커>

최근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불꽃 튀는 '형제 대결'을 펼쳤던 허웅-허훈 선수가 챔프전 뒷얘기를 유쾌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절친'처럼 붙어 다니며 남다른 우애를 뽐내는 '허웅-허훈 형제'도, 둘 다 첫 우승이 걸린 챔프전에서만큼은 서로가 가장 얄밉고 신경 쓰이는 상대였습니다.

[허웅/가드 : 되게 얄미웠어요! 경기 뛰면서…. (점수 차를) 벌리면 얘가 득점하고, 벌리면 얘가 득점하고 그게 너무 싫었어요.]

[허훈/가드 : 나는 형이 하나 넣었어, '어이, 뭐야?' '공 줘! 내가 하게' 약간 나는 그렇게 의도적으로 (공격한 게) 있었어요.]

이렇게 승부는 승부지만, 몸살에 시달리는 허훈이 안쓰러웠던 허웅은 챔프전 휴식일에 직접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 영양제 주사도 맞게 해줬습니다.

[허웅/가드 : 훈이는 (링거에) 진짜 좋은 걸 다 넣었어요. 태반주사부터 해서]

[허훈/가드 : (얼굴색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금 나오고 있어요. 약 효과가….]

형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감격의 눈물부터 흘린 데 대한 동생의 반응은, 흔한 말로 '현실 형제'답습니다.

[허훈/가드 : 저랑 인사를 했을 때는 막 눈물을 흘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쥐어짜나? 연기하나? 2, 3쿼터에 확 벌어지고 우승을 어떻게 보면 한 90% 이상 확정 짓고 있는 모습에서 '아,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은데…. 울건가?' 좀 오그라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에도 다시 정상에서 맞붙는 게 둘의 바람입니다.

[허훈/가드 : KT가 이겨야죠. 그때는 '밥에 수면제'를 타서라도 내가 이겨야겠어요.]

챔프전 '흥행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허 씨 형제'는 농구 붐을 되살리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습니다.

[허웅/가드 : 훈이랑 제가 각 팀의 주인공으로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시간이었고]

[허훈/가드 : 농구의 붐을 다시 일으키면 더 행복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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