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퍼펙트스톰…1년째 올라 역대 최고가의 84%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4∼5월 비수기에도 아파트 전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상계동 한 아파트는 전체 3천315가구 가운데 전월세 물건 수가 전체 주택형을 통틀어 총 47건에 그칩니다.

이 중 12건이 월세, 35건이 전세입니다.

일부 허위·중복 물건과 대출이 많은 이른바 '못난이 전세'를 제외하면 임차인이 선호하는 전세 물건은 더 줄어듭니다.

최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 2∼3년 전 최고가의 84%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의 정책자금이 풀리며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형국입니다.

서울 25개 구 전체가 역대 최고가였던 전고점의 80% 이상을 회복했는데 2022년에 전셋값이 고점 대비 최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가 다시 올라온 것입니다.

종로구가 전고점의 90%, 중구가 89%에 근접했고, 강서·마포구(87%), 관악·은평구(86%), 양천·광진·서대문·영등포구(85%) 등도 고점 대비 회복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반면 노원·도봉(81%), 강북구(83%) 등 '노도강' 지역과 고가 전세가 밀집한 강남·송파(82%)·서초구(81%)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낮았지만 역시 80%를 웃돕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 큽니다.

전세 사기 문제가 없고 상대적으로 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아파트로 임차인들이 몰려들어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최저 연 1%대의 초저리 신생아 특례 대출을 비롯해 신혼부부·청년 대출 등 정부 정책자금 지원이 확대된 것도 전세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요는 늘었는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감소 추세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3천786가구로 지난해(3만 2천759가구)보다 27.4% 감소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일부 단지에서는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1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1월 마지막주(100.0)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